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북한의 군 정찰위성은 해상도 1m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군용 정찰 임무를 하기에는 해상도를 비롯한 위성의 성능이 떨어지는 만큼 위성 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로 전용될 목적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우리 군이) 확보해 인양해야 할 부분은 (북한 발사체의) 2단체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단체와 (위성) 탑재체 부분은 지속해서 추적하고 있다”며 “(인양이 마무리되려면)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발사체가 ICBM과 기술적으로 동일하냐’는 질문에 “원리가 같기 때문에 발사체 자체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북한 군사정찰위성의 능력에 대해선 “저희보다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군사정찰위성으로 쓰려면 지상의 가로·세로 1m 이하까지 식별할 수 있는 해상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북한 기술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로켓(천리마-1형)을 쐈으나, 비정상 비행 끝에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해당 해역을 수색해 수심 75m 해저에 가라앉은 15m 길이의 발사체 잔해를 발견, 인양 중이다.
발사 잔해를 확보하면 북한의 위성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말 자력으로 위성을 만든 것인지,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도움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할 것”이라며 2차 발사를 예고했다.
맹진규/김동현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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