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한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발표 평가에 나섰다. 이 부시장은 이호준 부산대 교수,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와 함께 부산 특화단지 지정의 당위성을 정부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2월과 4월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관련 생태계를 조성해 해당 산업의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교육, 연구, 산업시설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한 투자 및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산단 지정을 위해 시는 ‘빠른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2017년부터 ‘전력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를 건립하고, 차세대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생산을 위한 일괄공정 장비와 신뢰성평가 인증 장비 등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현재까지 제엠제코를 비롯해 SK파워텍 등 5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이 중 제엠제코와 SK파워텍은 전력 반도체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교육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체계도 부산의 강점이다. 부산은 지난해부터 13개 지역 대학이 참여하는 전력반도체 공유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는 교육부가 추진한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지정·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돼 연구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부경대는 이날 파워반도체 기업 비투지, 일본 옥사이드와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본 반도체 분야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내년에 신설하는 나노융합반도체공학부를 통해 융합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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