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종로학원은 “원점수(100점) 기준으로 언어와 매체 지난해 본 수능보다 평균적으로 언어와 매체 4.6점, 화법과 작문 7.8점 정도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난해 본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언어와 매체 134점, 화법과 작문 130점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수학도 난도가 있는 편이었다. 종로학원은 원점수 기준으로 지난해 본 수능보다 평균적으로 미적분 7.3점, 기하 8.7점, 확률과 통계 7.8점 정도 낮아질 정도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통과목 외의 국어, 수학 선택과목들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았다. 대성학원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여서 유불리 문제를 최대한 완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어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이에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7.8%)보다 낮아진 5.9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상했다.
6월 모평은 9월 모평과 함께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험생들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 때문에 6월 모평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험출제 의도와 방향, 본인의 학습 수준 등을 파악해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답의 원인을 반드시 찾는 것이다. 오답 분석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지만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수험생도 의외로 많다. 오답을 분석할 때는 이 문제를 틀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실수로 틀렸다면 왜 실수가 나왔는지 파악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해서 지문을 잘못 읽었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하고, 계산이 틀렸다면 계산 과정을 꼼꼼하게 적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배운 내용을 잊은 거라면 복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매번 특정한 유형만 틀린다면 유형별 공략법을 찾아볼 때다.
수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6월 모평이 사실상 마지막 평가 기회다. 수능과 가장 비슷하다는 9월 모평이 남아있긴 하지만 수시 접수가 9월 11일부터 시작해 이때의 성적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짜기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먼저 모평 성적을 기반으로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수시에서 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서 지원할 만한 대학의 범위를 확인한 후 이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해야 한다. 물론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실제 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인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대략적인 위치는 예상해볼 수 있다.
모평 결과를 볼 때 수능이 학생부보다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면 논술전형 지원을 고려해볼 만 하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수능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이 도전하기 좋기 때문이다. 진학사 관계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기말고사 이후에는 수능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경쟁력이 높은 학생은 기말고사에 매진한 후 수능 최저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 전형이 확대돼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늘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다면 가장 중요한 시기는 3학년 1학기다. 철저한 기말고사 준비는 물론, 비교과 활동이 부족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실제 수능에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며 “현시점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찾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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