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계 계약학과는 입학 후 일정 학점 유지 및 관련 시험 합격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장학금과 해당 기업 취업 등이 보장되는 특성화 학과를 일컫는다. 최근 정부의 첨단학과 집중 육성정책과 맞물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학과 등 신설 학과가 크게 늘었다. 2024학년도 전형계획안 기준으로 주요 대학 내 선발 인원은 총 69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계약한 학과가 510명(73.9%) 규모로 가장 많고, SK하이닉스 100명(14.5%), 현대자동차 50명(7.2%), LG디스플레이 30명(4.3%) 순으로 선발 규모가 크다.
삼성전자와 계약한 학과로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95명),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30명),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70명),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50명), 포스텍 반도체공학과(40명),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95명), 광주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30명), UNIST 반도체공학과(4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30명),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30명) 등 510명 규모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곳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30명),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30명), 한양대 반도체공학과(40명)가 있다. 이 외에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50명), LG디스플레이와 계약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30명) 등도 있다.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는 취업 보장 등 파격적인 혜택이 알려지면서 자연계 최상위 학과로 발돋움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발표 2022학년도 정시 합격선(국어, 수학, 영어 백분위 평균, 70%컷)을 살펴보면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96.5점으로 고려대 자연계 학과 중 의과대학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95.8점으로 의예과와 약학과에 이어 3위로 분석됐고,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94.3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2024학년도 선발 유형으로는 학생부종합 비중이 64.8%(447명)로 가장 많다. 그다음 정시가 23.2%(160명), 학생부교과 4.9%(34명), 논술 7.1%(49명) 순으로 선발 비중이 크다. 학과별로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각각 95명으로 선발 인원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70명,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50명,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50명 순이다.
수능 위주 정시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등 수능 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뽑는 비중은 평균 43.9%(303명)로 분석된다. 수능 영향력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크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수시, 정시 모두 수능 성적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수능 영향력은 학과별로 최소 60.0%에서 최고 70.0%에 달해 사실상 수능 성적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4개 과학기술원은 수능 성적을 요구하는 비중이 5.3~16.7%에 불과해 수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분석됐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 모두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는 과학을 지정해 반영한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수학, 탐구 모두 지정과목이 없어 문과생(수학 확률과통계, 탐구 사회 응시)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성균관대는 탐구에서 과학 1과목을 필수 응시해야 한다.
KAIST,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 등 4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군 외 대학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수시, 정시 지원 횟수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수시 6회, 정시 3회를 다른 대학에 지원한 뒤 제한 없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을 반영해 뽑는 비중이 대학별로 5.3~16.7%에 불과해 수능 학습 부담이 큰 학생이 관심을 둘 만하다.
하지만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전통적으로 영재학교, 과학고 출신 학생이 많이 진학하는 곳이기도 하다. 4개 과학기술원과 포스텍 등 5개 대학의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2022학년도 신입생의 출신 고교를 분석해보면 평균 47.2%가 영재학교 또는 과학고 출신이다. 일반고 학생 입장에선 수능 학습에 대한 부담은 덜한 편이지만, 그만큼 학생부 기록이 풍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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