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다룬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한국전쟁의 기원> 1권과 2권이 완역돼 출간됐다.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5년간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국내외 정세를 다룬 책이다. 1980년대 1권이 출간된 적이 있으나 전두환 정권 시절 금지 도서 목록에 올랐다. 책 2권 전체가 완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판 책은 3권으로 나뉘어 출간됐다. 두 번째 책을 2-1권과 2-2권으로 나누면서다. 번역은 김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이 5년에 걸쳐서 했다.
1권에서는 1945~1947년에 발생한 해방과 분단체제의 출현을 다룬다. 2-1권과 2-2권은 ‘폭포의 굉음’이라는 제목으로 1947~1950년 사이의 국제 정세를 주축으로 한반도 상황을 살폈다. <한국전쟁의 기원>은 미국 역사학회의 존 킹 페어뱅크 저작상, 국제연협구협회의 퀀시 라이트 저작상 등을 받으며 한국전쟁을 다룬 국제적인 도서로 부각됐다.
커밍스 교수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을 분단시킨 것이 내 조국이었기 때문에 늘 책임감을 느꼈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면밀한 역사적 탐구가 두 한국이 누려야 할 화해로 가는 최선의 처방이자 방법이라 믿고 있다”고 적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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