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형 쇼핑몰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가 피해 여성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아이들이 시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홍콩 다이아몬드힐에 위치한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몰 3층에서 39세 남성 A 씨가 22세, 26세 여성을 수십차례 칼로 찌르며 공격했다. 피해자인 두 여성은 친구 사이로 병원으로 즉각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칼부림 소식이 전해진 후 몇몇 언론에서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남성의 '치정 범죄'"라고 보도했지만, 홍콩 경찰은 사건 직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가해자는 무직으로 피해 여성들과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며 "범행 동기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A 씨는 살인 혐의로 경찰에 이송돼 심문받고 있다.
충격적인 무차별 칼부림에 홍콩 사회도 충격에 빠지자 홍콩 적십자사는 "TV나 SNS에서 공격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해당 영상을 보게 된다면 부모는 먼저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해줘야 한다"며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입법회(국회) 빌 탕 카우피 의원은 "일부 주민들이 홍콩이 이전보다 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 우려를 덜 유일한 방법은 경찰 수사 결과를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 안보부 장관이자 동료 의원인 라이 퉁쿽 역시 "대낮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경찰이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면 도시의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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