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제품 하나도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인기가 치솟는 제품이 생겨났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휘두르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방신실(19)이 비거리를 늘린 비결로 이 훈련 기구를 언급하면서다. 방신실의 장타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제품은 스윙 스피드를 늘려준다는 스피드 바머(사진)다. 가격은 21만원으로 웬만한 아이언 한 자루보다 비싸지만 해당 업체는 재고가 달려 추가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아마추어들은 골프 트레이닝 제품을 쓰는 데 보수적인 경우가 많지만 프로 선수들은 스윙을 교정하거나 점검할 때 훈련 기구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연습레인지에 가면 생전 처음 본 기구를 휘두르거나 몸에 끼고 연습하는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신실이 쓴 스피드 바머는 테니스 라켓 같은 그립에 파이프 보온재처럼 쉽게 휘는 소재가 그립에 붙어 있다. 기구 끝이 묵직한 게 특징이다. 방신실을 지도한 이범주 코치는 “(스피드 바머 같은) 무거운 도구를 이용해 백스윙에서 다운 스윙으로 전환할 때 지면을 딛고 있는 발바닥에 힘을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트레이닝 기구를 사용할 때 정확한 사용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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