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관광객이 탑승한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바다로 길을 안내해 차량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는 한 달 만에 또다시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카일루아코나 호노코하우 항구에서 내비게이션 위성항법장치(GPS) 안내를 따라 운전하던 관광객 A 씨가 바다에 빠졌다.
해당 사고 목격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운전자가 물에 빠졌다는 사실을 아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물에 완전히 빠지기 직전에서야 소지품을 움켜쥐고 탈출하려 했다"라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목격자 일행이 촬영한 영상에는 차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발견한 목격자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소리 치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운전자가 차량을 빠져나오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고와 관련, 현지 경찰은 "(관광객이) 내비게이션 GPS 안내를 그대로 따라갔지만, 차로를 벗어나 바다에 빠졌다"며 "운전자는 처음에 큰 웅덩이를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구에서는 한 달 전쯤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만타 가오리로 여행하러 온 관광객 2명이 내비게이션 GPS에 따라 운전하다 같은 항구에 빠졌다.
당시 해당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항구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며 "물에 빠진 관광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하와이 경찰국은 이번 두 차례의 차량 침수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비게이션 GPS가 왜 해당 운전자들을 항구 안으로 인도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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