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사업담당 부사장(사진)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3분기 메타버스에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글로벌 소셜 메타버스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1년부터 메타버스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11월 한국 베트남 등 49개국에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선보였다. 지난달엔 이프랜드에 이용자가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일상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이프홈’ 기능을 도입했다.
양 부사장은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을 메타버스에 구현했다”며 “도토리로 미니홈피 아이템을 거래했듯이 메타버스 내 경제 활동도 곧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상공간에 비용을 지불해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꾸미는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프랜드 내 아이템 거래 방식은 인앱결제 형태로 추진한다. 이프홈을 꾸밀 아이템, 노래방 이용권, 강연 및 공연 입장권도 거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수천 명이 동시에 입장 가능한 대규모 메타버스 공연장도 만든다.
이프랜드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0만 명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및 이프홈을 셀럽(유명인), 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올 들어선 이프랜드 등의 사업 인력을 작년보다 20% 늘렸다. 양 부사장은 “여러 연예 기획사와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1~2년 내 더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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