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국민은행(연 3.91%)이다. 이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5월 16일(연 3.97%) 이후 줄곧 연 3%대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아직 연 4~5%대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연 3.92~5.73%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의 금리 하단이 연 3.92%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의 최저금리(연 3.96%)도 연 3%대였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상품(금융채 6개월물 연동) 금리는 연 3.55~5.59%에 형성됐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하단이 모두 연 3%대로 내려간 이유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주요 은행이 연초부터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또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떨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모두 연 4%대로 내려간 것은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이다. 1월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65~5.23%였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 역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이 4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23~5.78%로, 1월의 연 5.85~6.43%와 비교해 금리 상단과 하단이 약 0.6%포인트씩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은 가계대출 규모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77조6122억원으로 전월(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모두 합친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509조6762억원으로 전달보다 6935억원 늘어나며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던 감소세가 끝나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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