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5일 공식 출범했다.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서울 용산에 미국 '내셔널몰'과 같은 보훈공원, 낙동강 인근에 호국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사를 통해 “용산에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 몰’과 같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적인 명소로 호국보훈공원을 조성”하고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에 호국벨트를 조성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박 장관은 “미래세대를 위한 보훈교육도 강화하겠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쉘라흐’ 교육시스템처럼, 학교 현장에서 애국의 역사와 보훈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체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쉘라흐는 이스라엘의 땅과 민족의 역사를 개인과 연결시키는 국가정체성 교육 시스템이다.
박 장관은 보훈부가 국가유공자의 경제적 보훈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참전 배우자를 위한 생계지원금을 신설해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고 재해부상군경 7급에 대한 부양가족수당을 신설해 국가유공자와의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보훈 트라우마 센터를 포함한 특성화 센터를 마련하고 우수 의료진을 확보해 보훈병원의 의료품질을 높이겠다”며 밝혔다.
이를 위해 보훈부는 올해 위탁병원을 100개 더 늘릴 계획이다. 이날 보훈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립서울현충원도 국방부에서 이관받았다. 박 장관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국민이 즐겨찾는 자유 대한민국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보훈가족, 주한외교사절, 보훈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보훈부는 부 승격에 따라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 심의·의결권을 갖고, 헌법상 부서권과 독자적 부령권도 행사하는 등 권한과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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