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푸드테크 스타트업 식신의 모바일 식권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거래액은 약 120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식신은 최근 대기업,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식권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18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식신은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식신 사례를 중심으로 국내 모바일 식권 시장을 분석해봤다.
#. 경기 평택 고덕산단의 한 공사 현장. 점심시간을 맞아 식당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근로자들로 분주하다. 일반적인 현장 구내식당들은 이른바 ‘달아놓고’ 먹는 근로자들의 식권과 장부를 확인하기 바쁘지만 이곳은 입구에 이를 확인하는 직원이 없다. 별도의 식권 구매 절차 없이 휴대폰만으로 인증을 마친 근로자들이 줄지어 음식을 받기 때문에 배식 속도가 매우 빨라 식수 인원도 크게 늘어났다. 실시간 매출 확인, 공지, 근로자들의 메뉴 선호도 평가 등도 실시간으로 관리가 가능해졌다.
직장인 점심 문화 바꾼 '모바일 식권'
과거 점심을 먹기 위해 회사에서 나눠주는 종이식권을 챙기던 시절이 있었다. 또는 식당 입구 카운터에 꽂혀 있는 ‘식대 장부’에 이름을 쓰고 들어가기도 하고, 팀별로 식사를 할 때는 법인카드로 결제를 하기 위해 카드를 누가 갖고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이러한 풍경은 최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식권 기능을 휴대폰에 담은 모바일 식권이 활성화한 덕분이다.아날로그로 식권을 배부하던 시절엔 이른바 ‘식권깡’, 분실, 오남용 등의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식권도 디지털로 전환되는 추세가 확대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도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식신의 식신e식권, 벤디스의 식권대장, NHN의 페이코 등이 선발주자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다양한 신생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9년째 모바일 식권 사업을 하고 있는 식신은 자사 맛집정보 서비스 데이터와 영업 노하우, 제휴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재택 및 하이브리드 근무의 확산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식신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식신e식권 서비스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메디슨, 포스코건설 등 880개 기업이 이용하면서 하루 23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도 했다. 기업들이 한번 서비스를 도입하면 지속적인 매출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도 흑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식신e식권의 지난 5월 거래액은 약 120억원 수준이다. 올해 총거래액은 18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기존 모바일 식권 시장 1위였던 식권대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식신, 푸드테크업계 최초 '사업모델 특례상장' 추진
식신은 모바일 식권 성장세에 힘입어 푸드테크 업계 최초로 사업모델 기반 코스닥 특례 상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플랫폼 기업이 외부 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받아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국내 기업 직장인 약 1900만 명의 점심식사 비용만 30조원에 이르고, 이 중 절반인 15조원 정도는 회사가 식대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식권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식신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의 요구에 맞춰 모듈형으로 설계한 시스템과 보안을 위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AI 오프라인 결제 등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공인받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전자식권 서비스 기업의 성공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전자식권 서비스 기업인 에덴레드는 46개국에서 5000만 명의 근로자에게 서비스한다. 20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직원들의 식사, 교통, 건강, 복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에덴레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체 거래액 규모는 38억유로, 매출은 2억유로를 넘어섰다.
식권을 비롯한 푸드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덱소의 사례도 있다. 식신e식권은 이런 기업을 모델로 삼아 1조원 이상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포부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식신e식권을 이용하고 있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모바일 식권 도입으로 종이 사용을 줄이고, 투명한 식대 관리 등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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