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외환보유액 57억달러 감소

입력 2023-06-05 18:22   수정 2023-06-06 00:59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57억달러 감소했다. 달러 강세로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감소 폭은 지난해 9월 후 가장 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 말 4266억8000만달러에 비해 57억달러 감소했다. 작년 11월(4161억달러) 후 가장 보유액이 적었다. 한 달 만에 50억달러 넘게 감소한 것은 작년 9월(-196억6000만달러) 후 8개월 만이다.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3743억4000만달러에서 3789억6000만달러로 4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예치금은 278억5000만달러에서 178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은 47억7000만달러에서 46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환율 영향이 컸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다른 통화 가치는 하락해 달러표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5월 말 104.17로 4월 말(101.50)에 비해 2.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가 일제히 절하됐다.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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