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남'으로 불리는 부산의 폭행사건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가운데, 가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알려졌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의자 이 모(30) 씨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는 2020년 2~4월 작성한 게시물 6건이 올라와 있다.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씨의 사진과 동일한 인물로 보이는 사진도 있다.
게시물을 보면 이 씨는 2020년 3월 3일 "세상에서 제일 잔인하고 무섭다는 걸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각인시켜주고 싶어졌다"는 섬뜩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누군가를 향한 복수와 응징의 글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전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과 영상과 함께 "이때의 시간은 나에게 참 뜻깊은 시간이었는데 말이지. 좋았단 말이야. 그냥 좋았어. 이제는 추억이 되었지만"이라며 "잊진 않을게. 하지만 감당할 게 많이 남았다는 것만 알아둬"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쓰기도 했다.
경호업체 직원 출신인 이 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께 귀가하던 피해자를 10여 분간 쫓아간 뒤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진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강간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이 씨에 대한 징역 35년, 위치추적 장치 부착, 보호관찰 명령 20년을 각각 구형했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장면에 따르면 이 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피해자를 발견하자 보폭을 줄이며 몰래 뒤로 다가갔다. 이때 갑자기 피해 여성의 머리를 뒤에서 발로 돌려차기로 가격하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이후 피해자는 약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공분이 커지면서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여론이 커졌던 가운데, 탐정 유튜버를 표방하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가 이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