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더불어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정부를 "윤가 조폭집단"이라고 비판하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두고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한 건 미패권 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미국에 의해 조작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대만 압박을 옹호하는 등 '반미친중·친러'적 면모도 다수 드러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을 설명하며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패권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듯, 중국의 정찰풍선 사건 역시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즈를 인용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도 드러냈다. 2월 2일 게시글에 올린 [대한민국은 윤가 집단으로 복합위기의 누란에 빠졌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법치를 가장한 조폭집단 윤가 무리에 의해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미 패권과 일본 군국주의 부활세력의 하수인을 자처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가 전쟁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5월 5일 글에서 이 위원장은 "미 정보기구들의 그간 행태와 기법에 대해 때마침 중국이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아마도 지난 한국대선에도 이들 미 정보 조직들이 분명 깊이 개입했으리라"고 추정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골적인 미국에 대한 적대감과 중국·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행보를 소개하며 "이제 누가 전장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호전적인 깡패국가인지, 과연 누가 전쟁의 중재를 통해 인류의 번영을 꾀하는 평화국가인지 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로부터 민주당 혁신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았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민주당은 당의 혁신기구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며 "혁신 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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