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의 삼계탕 제품 매출이 지난해 5월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삼계탕 판매량은 6~8월에 60% 이상 집중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와 함께 외식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여름 성수기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경향은 타사에서도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간편식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정(情) 등 2종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62% 증가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고 닭값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인 점을 고려해 올반 삼계탕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87% 늘리기로 했다.
간편식이 대중화하면서 여름철 복날 대표 외식 메뉴인 삼계탕 간편식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일례로 지난해 비비고 삼계탕 매출은 전년보다 약 30% 늘어 150만봉가량 판매된 바 있다. 이는 출시 다음해인 2017년 당시와 비교하면 4배 정도 늘어난 물량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외식 물가가 상승한 점과 간편식 삼계탕이 더위에도 불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 이른 더위에 복달임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을 삼계탕 간편식 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파른 닭값 상승으로 인한 외식물가 부담과 때이른 무더위가 겹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0% 넘게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346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올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6915원으로 12.5% 올라 7000원에 육박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7261원에서 1만9236원으로 1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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