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일가는 이 선대회장 유산의 약 6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2만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립미술관 등에 기증했고, 1조원 규모 유산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 치료 등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유족이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 상당 부분을 매각하리라는 재계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삼성의 사회공헌은 문화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이 선대회장은 2004년 리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 보존은 인류 문화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시대 의무”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특별 전시를 통해 163만 명의 관람객이 기증품을 만났다. 2025년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2026년엔 미국 시카고미술관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삼성 총수일가는 의료 분야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한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2027년 완공되는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세우는 데 쓰인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설에 투입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소아암이나 희귀 질환 환아 지원, 치료 연구 등에 쓰인다. 10년간 환아 1만7000명가량이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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