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충일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는 말뿐인 보훈"이라며 "사망한 장병에게 더 큰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불거진 '천안함 막말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이 국가 보훈을 강조해 '유체이탈 화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현충일에 러시아와 중국 방공기 8대가 침범했다"며 "불필요한 외교 갈등을 만드는 대통령 언행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분단 국가에서 국가에 충성하다 희생된 장병들에게 충분한 이유와 보상이 없다면 누가 국가에 충성을 하겠냐"며 "신상필벌이 타국 군대보다 중요하다. 지휘관에게는 더 큰 명예와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천안함을 둘러싼 당내 설화에 대한 언급은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서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현충일 문제를 거론한 최고위원은 없었다.
민주당은 당내 관계자들의 '천안함 막말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자신의 SNS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이라고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명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원색적 비난'을 더하며 논란은 불거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최 전 함장이)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며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냐"며 천안함 사태의 책임이 최 전 함장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전 함장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공식적인 만남을 요청한 상황이다. 그는 천안함 사태 당시 가장 마지막으로 퇴함하며 승조원 구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함장의 면담 요청에 관해) 오늘 회의에서는 논의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의 공개적 사과가 이뤄질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수석대변인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즉각적인 대답을 피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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