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윤찬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일한 혐의로 기소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김 전 회장 등은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기 의원과 같은 당 이수진 의원(비례대표), 김영춘 전 의원, 당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김모 씨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이들이 건넨 금액은 총 1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기 의원에게 1억원,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 김 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 특히 기 의원에게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관련 부지 인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이들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기 의원 등을 재판에 넘겼다.
돈을 줬다는 김 전 회장과 달리 기 의원 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기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 공판에서 "양복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대가성은 없었고 나머지 금품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전 예비후보 김 씨도 모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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