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대표 브랜드 콘서트 '축가'로 서울 연세로를 환희의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올해 10회를 맞은 공연의 감동을 이어갔다.
성시경은 지난 2~4일, 6일 총 4일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봄 시즌 대표 브랜드 콘서트 '축가'로 관객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2012년 개최 이래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회를 기념하는 해라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2년간 휴지기를 거친 뒤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가 노천극장으로 다시 돌아와 야외에서 만끽한 엔데믹 콘서트로 오감을 자극했다.
풀 오케스트라 세션과 라이브 밴드와 함께 멋진 턱시도 차림으로 첫 모습을 드러낸 성시경은 올해 열 번째 돌을 맞이한 것에 감격스러워 하며 박재범의 'JOAH' 열창에 꽃잎 퍼포먼스로 초반부터 에너지를 폭발 시켰고, 팬들은 보랏빛 야광봉을 흔들며 화답했다.
성시경은 "딱 열 번만 '축가' 공연을 하려 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새로운 관객들이 꾸준히 오시는 것을 보고 조금 더 공연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시경의 '축가'는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소통형 콘서트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공연의 묘미로 꼽히는 관객들의 진솔한 사연이 올해도 무게감 있게 담기며 눈물과 감동을 안겼다. 여기에 성시경 특유의 입담과 롤러코스터급 무대까지 꽉 채워졌다.
성시경은 세트리스트에 타 가수 히트곡들을 준비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형 무대를 구성했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나얼의 '바람 기억', GD·TAEYANG의 'GOOD BOY' 등을 가창하며 공연 곳곳마다 흥을 돋우었다.
명품 라이브는 노천극장 하늘에 뿌려진 노을과 함께 더욱 빛났다. '너의 모든 순간', '좋을텐데',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너에게', '너는 나의 봄이다', '연연', '희재', '거리에서', '미소천사', '넌 감동이었어', '두 사람', '내게 오는 길' 등 대표 히트곡들이 210분간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폭발적으로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명품 진행자로도 유명한 방송인답게 성시경은 틈이 날 때마다 재치 있는 입담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웃음을 안겼다. SNL코리아 팀과 함께 열연한 영상에서는 브라운 장발에 가늘게 뜬 눈으로 모든 걸 꿰뚫어본다는 일명 'SSK 아기천사 실눈캐'라는 매력적인 부캐를 완벽하게 연기했으며, 민소매에 은목걸이를 착용해 태양으로 변신한 뒤 '여러분' 버전을 랩과 춤으로 자유자재로 표현하며 환호를 이끌었다.
관객을 향한 성시경의 따뜻하고 섬세한 배려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모든 관객이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1인용 방석을 배부했으며, 어떤 곡이든 떼창으로 따라 부를 수 있게 무대 앞뒤 좌우 전광판을 설치해 가사들을 일일이 띄워주며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교감형 공연을 완성했다.
또한 올해 열 번째 맞이한 특별 공연인 만큼 다양한 스타들의 축하 무대와 응원도 쏟아졌다. 2, 4, 6일에는 천생 연예인 싸이가 2, 3일에는 알앤비 황태자 김조한이 4, 6일에는 영원한 디바 백지영, 3일에는 감성 송라이터 김종국이 라이브 퍼레이드를 선보였으며 김경욱(다나카), 배철수, 양희은 등은 영상과 내레이션 참여로 활약하며 콘서트를 다채롭게 꾸몄다.
성시경은 "여러분의 사랑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오고 있고, 저도 관객 여러분이 있다면 영원히 이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모든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모든 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열 번째 공연을 성대한 피날레로 장식해준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거듭 밝혔다.
올해도 공연계 레전드 대기록을 세운 성시경은 각종 음악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방송 및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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