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직장 업무에 특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다음 달 7일까지 한 달간 이 서비스를 체험할 기업 고객을 모집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업무용 메타버스 서비스인‘ 메타슬랩’의 체험단을 공개 모집한다”고 7일 발표했다. 메타슬랩은 메타버스의 ‘메타’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손뼉을 마주칠 때 쓰는 의성어인 ‘슬랩’의 합성어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7일까지 임직원 규모 10인 이상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의 체험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업의 규모, 이용 목적별로 20여개 기업을 체험단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체험 기간은 서비스 제공 시점부터 약 1개월이다.
메타슬랩은 3D로 구현된 가상 오피스가 특징이다. 이 공간에서 직원들은 아바타를 통해 출근부터 퇴근까지 실제 회사 생활과 비슷한 체험을 누릴 수 있다. 임직원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최대 50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도 열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매일 다양한 패션으로 꾸며 날마다 새롭게 출근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가상 오피스 공간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제공된다. 25인 수용이 가능한 ‘플레이그라운드’, 50인 규모의 ‘라이브러리’, 100인 규모의 ‘네추럴가든’ 등이다. 이들 공간은 혼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1인 좌석, 동료들과 토론이 가능한 팀 테이블과 미팅룸, 타운홀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퓨처스페이스랩의 자문을 받아 출근부터 퇴근에 이르기까지 직원 간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가상 공간을 설계했다.
양방향 소통을 원할하게 만들기 위해 아바타의 행동도 다양하게 꾸렸다. 노크, 호출, 찾아가기 등 실제 공간과 유사한 행동을 비롯해 박수, 하트, 폭죽 등 서로의 의견에 재미있게 호응할 수 있는 표현(제스처) 18종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카메라를 켜지 않고도 참가자 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사내 검증을 통해 메타슬랩의 유용성을 확인했다. 고객 수요를 파악하고자 210개 기업 관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118개 기업(56%)이 메타버스 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 중 32%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76%가 타운홀 미팅 등을 운영하고 있어 공간 제약을 해소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클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메타슬랩의 상용화가 목표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웹3사업개발랩장은 “메타버스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목적성과 실효성을 명확하게 하면서 고객 검증 기반으로 사용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공간 확장이라는 메타버스의 장점과 오프라인 사무실의 특징을 결합해 소속감과 소통의 재미를 함께 재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