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변화 이끄는 블록체인이 환경문제 해결사 될 것" [긱스]

입력 2023-06-07 17:38   수정 2023-06-08 01:46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도 블록체인이 유용한 도구가 될까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6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비들 아시아 2023’(사진)의 대담자로 참석해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비들 아시아는 블록체인 커뮤니티 빌더 크립토서울이 주최하는 행사다. 전 세계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축제’로 불린다.

생물학자인 최 교수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건 최근 블록체인 업계 화두로 떠오른 리파이(ReFi·재생금융)의 가능성을 눈여겨봐서다. 리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산림 복원을 위해 나무를 심을 때마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식이다.

대담에 함께 참석한 마레 올체브스키 셀로 공동 창업자는 최 교수의 질문에 블록체인이 모든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행동하게 하는 ‘결집력’에 있다”며 “탄소 중립이나 기후 문제 등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NFT 같은 기술이 사람들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 대담에서 한국 정부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처럼 기술 집약적인 산업이 많고 빠르게 변하는 나라일수록 기술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350여 명이 운집한 이날 행사장엔 기조연설자로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프로토콜 공동 창업자가 무대에 올랐다. 니어프로토콜은 2020년 출시 이후 누적 7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폴로수킨 창업자는 “우리가 개발한 블록체인OS(BOS)를 통해 그간 파편화돼 있던 웹3 생태계의 여러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패널 토론 세션엔 폴로수킨 창업자를 비롯해 트렌트 매코너기 오션프로토콜 공동 창업자, 펜린 월드코인재단 리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블록체인에 AI가 결합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7일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엔 그 밖에 아드리안 브링크 아노마 공동 창업자, 무딧 굽타 폴리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김훈 아스타네트워크 최고기술책임자(CTO), 알렉스 셰브첸코 오로라랩스 대표 등 블록체인 생태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영(0)지식증명, 스테이킹 경제, 탈중앙화 조직(DAO) 등 ‘핫’한 블록체인 트렌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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