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관련주로 분류되는 다른 종목들도 이날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3차원(3D) 카메라모듈 업체인 나무가는 2.12% 하락한 1만6160원, 확장현실(XR)용 광학부품 업체인 세코닉스는 7.20% 빠진 7600원, OLED 장비 업체인 선익시스템은 4.91% 하락한 3만5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뉴프랙스(-7.73%), 라온텍(-7.92%) 등 XR 부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기(-0.34%)와 LG디스플레이(0.12%) 등 하드웨어 관련주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애플 주가도 비전 프로가 공개된 후 약세다. 공개 첫날인 지난 5일 0.76% 하락한 데 이어 6일에도 0.21% 내렸다.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나온 전략적 하드웨어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기기 가격(3499달러)과 부족한 콘텐츠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높은 완성도를 갖춘 기기를 선보였지만 하드웨어 디자인과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할 아이디어는 보여주지 못했다”며 “판매가격도 대중성과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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