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의 첫 독자 모델 '포니'의 의미를 강조한 말이다.
포니는 1975년 출시한 대한민국 첫 양산형 국산차이자 현대차 최초 독자 모델이다. 1970년대 초까지 독자 생산 모델 없이 부품을 조립해서 팔기만 했던 현대차가 처음으로 개발한 차. 포니는 최근 정 회장의 의지에 따라 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복원됐다.
포니 정신은 오늘날 현대차를 이루는 근간이 됐다. 정 회장은 "변화와 성장은 불과 반세기 전 대한민국의 첫 독자 모델 포니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자동차 산업으로 국가의 공업 기반을 다지면 훗날 비행기 등 첨단 기술 영역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예견하신' 창업주(정주영 선대회장)의 혜안과 모든 열정을 쏟아 꿈을 실현한 과거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포니를 비롯해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 전시를 개최하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포니의 시간'은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이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선 처음으로 진행되는 현대차의 헤리티지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정주영 선대회장부터 이어져오는 사람 중심의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9일부터 8월6일까지 약 60일간 진행되는 포니의 시간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전 층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마련해 포니가 겹겹이 쌓아 올린 시간 층위를 따라 내려오는 형태로 전시를 구성했다.
5층에서 시작되는 전시의 첫 도입부에는 포니 탄생 당시 시대적 배경인 1970~1980년대 수집된 물품과 당시를 재해석한 영상, 음악,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4층에는 포니의 첫 탄생부터 전 세계로 수출을 시작할 당시의 다양한 사료들을 전시한다.
3층에는 지난달 현대 리유니온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으며, 이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디자인 회고 자료들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의 마지막인 2층은 많은 국민들의 추억 속에 함께 했던 포니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와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오늘날의 현대자동차와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선배들의 엄청난 노력과 열정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며 이러한 역사는 현대자동차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향해 가는 데 참고가 될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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