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이래경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적절한 수준의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8일 K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원칙을 가지고 결정을 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지난 5일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지만 '천안함 자폭' 주장 논란 등으로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날 취재진과 만나 "당 대표가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유감 표명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래경 혁신위원장 발표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있다"며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 임명 발표 이후 국민 여론 반향을 보면, 국민 눈높이와는 다른 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완전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면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잔여 임기를 채울 대표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 정 의원은 "지금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다시 전당대회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건 당을 더 위기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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