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이 “행정수도, 미래전략수도라는 자존심에 걸맞은 행사로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참여를 통해 도시 자체가 정원인 세종시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시장은 지난 7일 시청 집현실에서 열린 정원도시 시민참여 활성화 간담회에서 정원산업 육성을 위한 포부를 밝히고, 2025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과 민간 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최 시장은 “국가 경제소득에 따라 국민이 즐기는 도락이라는 것이 있다. 첫 단계가 자동차이고 그다음이 골프, 승마, 요트 순”이라며 “도락의 마지막 최상위단계가 바로 가드닝, 즉 정원 가꾸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원 가꾸기는 꽃과 나무처럼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며 “베르사유 궁전처럼 왕실 전통이 있는 국가에 아름다운 궁전이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정원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가 풍부하다.
녹지율은 52%에 달하고 금강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베어트리파크, 전의 조경수마을 등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빼어난 정원 기반을 갖추고 있다.
최 시장은 “정원 관련 기반이 우리가 가진 큰 자원 중의 자원이자 우리만이 가꿀 수 있는 잠재력”이라며 “이를 연계하면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원은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를 가진 무공해 산업이자 시민 정서 함양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최상위단계의 국민이 즐기는 도량으로써 경제적 효과도 매우 높다는 것이 최 시장의 설명이다.
실례로 순천만 정원박람회가 2300억원을 투자해 준비했지만, 입장료 수익과 먹거리 소비, 숙박 등 후방산업을 통해 기대하는 경제적 효과는 2조 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세종시는 C.I.B 정원도시기구로부터 국제 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토대로 전 세계 정원도시가 참여하는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세종을 알리면 호텔이 만들어지고 장사가 되고 사람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선 정원과 호텔과 컨벤션 산업을 일으키자는 생각에서 정원도시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람회 성공 개최는 공무원이나 전문가의 노력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며 “전 시민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