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의 '천안함 자폭설' 등으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쩐당대회', '김남국 코인 게이트' 등으로 부도덕성이 여실히 드러난 민주당이 최근엔 저급한 인식과 막말을 일삼았던 문제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이 전 위원장이 사퇴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망언을 쏟아낸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당직 박탈 및 징계 요구에 대해서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직 당 대표는 부정부패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법정을 들락거리고 있고, 직전 당 대표(송영길 전 대표)는 부르지도 않은 검찰에 미리 나가 1인 시위 쇼를 보여주고 있다"며 "전·현직 대표부터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있으니 당 기강이 세워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 박탈과 동시에 중징계 조치까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은 과거 이른바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사실이 논란을 빚자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같은 날 최원일 전 함장이 이 전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는 소식에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비난해 불씨를 키웠다.
이에 이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의 사퇴 이틀 뒤인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 "거취 문제를 얘기하는 것인가",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조치가 있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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