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보고 대중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를 동물로 묘사한 사진이 업계 종사자들과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레오 슈발리에 고와고.CH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 AI가 그린 자동차 브랜드 사진들을 게시했다. 고와고는 자동차 임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스위스 핀테크 업체다.
해당 사진들엔 자동차 브랜드 명칭과 함께 AI가 그려낸 동물의 모습이 담겨있다. 고와고.CH는 챗GPT4를 이용해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취합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AI가 사진으로 구현하는 미드저니로 사진을 완성했다.
AI는 테슬라를 두고 혁신과 속도, 비전 정신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연상되는 동물은 치타다.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브랜드는 신뢰성과 다재다능함, 친근함이 키워드로 꼽혔다. BMW의 경우 정밀함과 집중, 탁월함에 대한 이미지로 독수리가 그려졌다.
아우디는 기술 발전과 환경 의식, 럭셔리를 키워드로 붉은 사슴의 모습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엔 명성과 지능, 럭셔리를 갖춘 까마귀의 모습이 구현됐다. 시트로엥은 창의성과 편안함, 프랑스의 우아함을 갖춘 백조였다.
푸조는 우아함과 자신감, 유산의 모습을 나타낸 공작의 모습이다. 안전함과 견고한 엔지니어링, 환경 의식을 떠올린 볼보는 북극곰이 그려졌다. 스코다는 실용적인 엔지니어링, 신뢰할 수 있는 가치, 단순성의 비버였다. 피아트는 이탈리아 감각과 속도, 단순함의 그레이하운드가 묘사됐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브랜드에 대한 묘사도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적응성과 부담 없는 품질, 지능, 디자인이 키워드로 꼽혔다. 연상되는 동물은 여우다. 기아를 보고 AI가 떠올린 동물은 영양이었다. 신뢰성과 현대성, 친환경의 이미지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BYD의 경우 혁신과 적응성, 지속가능성을 갖춘 카멜레온이었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거북이가 그려졌다. 신뢰성과 품질, 환경 관리에 대한 이미지가 합쳐진 결과다.
이 외에도 르노는 프랑스 정체성과 다양성, 창의성의 수탉이, 포드는 힘과 신뢰성, 미국 정신을 갖춘 황소가 그려졌다. 포르쉐는 속도와 고급스러움, 정밀성을 가진 팬더를, 지프는 모험과 견고함,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갖춘 산양이, 미니는 콤팩트하고 민첩함, 영국 정체성을 가진 토끼가 그려졌다.
한편 해당 업체가 올린 해당 게시글은 링크드인에서 3만5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이 중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 관계자와 임원진들이 누른 좋아요 수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수는 2000여개, 게시글을 퍼간 이들도 2300여명에 달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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