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액화수소 에너지' 주도권 잡는다

입력 2023-06-08 18:19   수정 2023-06-09 00:53


‘수소특별시’를 표방하는 경남 창원시가 4년간 준비해온 수소액화플랜트 공장이 이달 준공된다. 창원시는 풍부한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창원산업진흥원(원장 장동화)은 대형 수소모빌리티(저상·고상버스, 트럭) 보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진행한 수소액화플랜트 구축 사업을 이달 마무리한다고 8일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준공되는 수소액화플랜트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언급된 대량의 수소 저장 및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설비다. 창원산업진흥원이 수소액화 원천기술 국산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환경개선 펀드사업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하이창원(특수목적법인)을 설립했다. 하이창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부지에 설치된 플랜트를 준공 후 30년간 운영한다.

창원의 수소액화플랜트는 다른 지역(경기 평택-SK, 울산-효성·린데)에서 구축 중인 설비와 달리 천연가스 개질 방식으로 생산된 기체수소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5t의 액체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을 짓는 데 954억원이 투입됐다.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액체수소를 생산하는 국가가 된다.

생산된 액체수소는 향후 액체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와 같은 대형 수소차(수소모빌리티) 연료로 공급된다. 액체수소충전소는 수소를 대량(최대 4t)으로 저장할 수 있다. 수소가 더욱 대중적으로 사용될 때를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이다.

창원시는 수소승용차 및 버스, 트럭 등 모빌리티 공급 확대에 따른 수소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수소충전소도 확대 보급한다. 오는 12월까지 진해신항 충전소를 짓는다. 시간당 120㎏까지 충전 가능한 설비를 갖춰 동시에 3대의 화물트럭을 충전할 수 있다.

또 2017년 창원에 들어선 첫 번째 수소충전소인 팔룡수소충전소 설비 증설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증설 후엔 시간당 25㎏ 수준이던 충전능력이 75㎏까지 향상될 전망이다.

창원에는 총 9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약 1500대(버스 50대 포함)의 수소연료전지차가 운행 중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이 정도 수준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가 조성된 곳은 창원뿐이다.

장동화 창원산업진흥원장은 “효율적인 수소 생산·공급을 통한 가격 안정화와 대규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액체수소 보급이 확대돼야 한다”며 “동시에 시민들이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대해 지역 내 수소경제가 활성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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