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안무가도 아닌데 정구호는 최근 연출하는 무용 작품마다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5~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 ‘일무’는 총 4회 공연 중 3회가 매진됐고, 오는 7월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한다. 종묘제례악의 제례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무용수 54명의 이른바 ‘칼군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흥행작 ‘묵향’(2013년)과 ‘향연’(2015년)도 모두 정구호가 연출한 작품이다.
정구호는 전통무용을 현대화하는 데 특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무용계에선 이른바 ‘정구호 스타일’이란 말까지 있다. 연출뿐 아니라 무대 의상 조명 소품 등 모든 분야에 관여하면서 한국무용에 현대적 감성과 세련미를 부여한다. 마찬가지로 그의 손을 거친 국립무용단의 ‘산조’도 이달 23~25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다시 공연할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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