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가 강세장에 진입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풀이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데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터져나오면서 여행 외식 등 산업 전반의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 미국 증시가 소수 빅테크에 의존하다 보니 이들 산업이 흔들리면 주가가 곧바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테슬라도 중국지역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연합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제조한 차량 7만7659대를 인도했다. 전달 대비 2.4%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의 준중형 세단 모델3가 지난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7500달러가량의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89%나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엄청난 규모의 초과 저축액도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000억달러를 초과 저축했다. 이 같은 저축액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미국인이 마음껏 소비하도록 돕는 자금원이 됐다.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소수 빅테크가 삐끗하면 전체 미국 증시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5월에 S&P500지수는 0.2% 상승했는데, 상위 10대 종목 주가는 8.9% 올랐지만 나머지는 4.2%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도 변수로 떠올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7일 CNBC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 가능성을 얼마나 크게 보느냐는 질문에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해 문제들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원격근무 확산으로 사무실 수요가 감소한 점을 거론하면서 “은행들이 일부 구조조정을 폭넓게 준비하고 앞으로 있을 어려움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신영/신정은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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