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고, 사회지도층의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는 8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드앨버트(V&A) 박물관에서 개최된 'K-관광 로드쇼'에서 만난 영국 여행사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한 여행사 대표 제임스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팝 투어와 일반 투어 상품을 판매하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아예 런던에서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한식, 관광을 두루 소개하는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의 디렉터인 알렉스 사이겔은 "작년 가을부터 이미 몇 학교가 (한국을) 다녀왔다"면서 "영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한 학교도 내후년으로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립 중·고등학교들은 통상 신청자를 모집해 방학에 여행을 가고, 신청자가 적으면 여행이 무산되기 때문에 장소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선정한다.
가까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멀고 이색적으로 여겨지는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최근에는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렉스는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인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에 가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사회지도층에서도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출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상품에 한국이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이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의 디렉터 앨리스 번즈는 "동문회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이집트, 지중해에 이어 한국도 관광 상품으로 추가했다"고 전했다.
20명이 약 일주일간 서울, 경주, 안동, 부산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옥스퍼드대 한국 역사 전공 교수가 동행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와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에서 한국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됐다.
여행업계 관계자 등 약 2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고, 한국 방문의 해, 거점도시, 청와대 관광자원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V&A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한류 전시를 관람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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