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디자인하라>를 펴낸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이사는 ‘관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관점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를 뜻한다. 같은 것을 봤는데 결과의 차이가 크다면 올바른 관점을 갖도록 노력하고 탐구해야 할 일이다.
현재 CPCS평생교육원 대표강사이기도 한 저자는 한때 사업에 실패해 빈털터리가 됐다. 집에서 용돈을 받아 생활하던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용후야, 너 뭐 벌어놨니?”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 돈은 없지만 친구, 지식, 경험, 가족을 비롯한 많은 걸 벌어놨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는 출퇴근하는 사무실과 감시하는 상사가 없는 오피스리스워커,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만 펴놓으면 그곳이 사무실인 디지털노마드족으로 뛰면서 매달 10개 넘는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인물이 됐다. 그가 홍보와 마케팅을 맡은 첫 번째 회사는 카카오였다.
많은 직장인이 꿈꾸는 삶을 이룬 비결은 뭘까. 그는 ‘고객의 관점을 바꿔 서비스나 제품을 달리 보이게 하는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관점 디자이너’로 네이밍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자신을 수많은 홍보 전문가나 마케터 중의 하나(one of them)가 아니라 단 한 사람(only one)의 관점 디자이너로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줄을 긋고, 옮겨 적고 싶은 문구들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다. ‘내 삶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을 품고 읽는다면 나만의 비밀을 캐낼 수 있을 것이다.
저명한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벤치마킹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퓨처마킹의 시대”라고 주장했는데, 저자는 “지금은 당연하지 않지만 미래에 당연해질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로 해석했다.
연장선상에서 저자는 “당연함을 부정하라!”고 외치면서 철저히 ‘고정관념’을 경계하라고 강조한다. 근거 없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냉철한 판단으로 자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려면 ‘겸손한 마음으로 현재 가치관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생각을 벗어나는 비결은 뭘까. 전제를 바꾸는 것, 관점을 바꿔 다른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저자는 ‘갇힌 질문’은 ‘닫힌 생각’을 가져오고 ‘열린 질문’은 ‘풀린 생각, 열린 생각’을 하게 하니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라고 권한다.
요즘 10대와 20대의 자살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 시절 수면제를 사 모은 경험이 있다는 저자는 ‘미리 포기하자 말라’고 당부한다. 절망에 빠졌을 때 ‘열심히 노력해서 미래의 나를 달라지게 만들면 된다. 어떤 어려운 상황도 지나간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S자 곡선이다. 실패하면 그 자리가 끝인 것 같지만 조금 더 지나가면 전환점이 나타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북돋우라고 권한다. 실패했다고 생각될 때 ‘포기하느냐, 다시 일어서느냐’가 인생을 좌우한다.
당연함을 부정하고 본질을 파악해 새로운 습관이나 관성을 만들어낸다면 누구라도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확신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나의 관점을 바꾸고 제대로 디자인해 ‘마침내 한계 이상으로 발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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