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물리치료사가 후배 여성 치료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피해자 이 씨는 "숨지 않고 용기를 내보겠다"며 심경을 전했다.
9일 JTBC는 물리치료사 이지예 씨가 최근 유명 물리치료사 A 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검찰은 이씨의 이의 신청에 따라 경찰에 보완 수사를 내린 상태다.
문제의 수업은 2021년 9월 5일에 있었다. 이씨는 A 씨의 강의에 시범 조교로 참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A 씨가 엎드려 있는 이씨의 엉덩이, 가슴 등에 손을 댄 채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씨는 사전에 신체적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 만질 것이 아닌 상황에서 가슴을 만지고 있다든지 손을 제 몸에서 떼도 되는데 엉덩이 위에 손을 얹고 있다든지"라며 "밤에 잠만 자면 그날이 꿈에서 반복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 씨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많이들 왜 가만히 있었냐, 그 자리에서 바로 싫은 티를 내지 않았냐고 질문하신다"라며 "영상에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주먹을 쥐고 견뎠다. 20만원이 훌쩍 넘는 교육비를 내고 그 교육을 보고계신 40명 가량의 수강생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리고 무서웠다. 싫다는 표현을 한다면 앞으로 소아물리치료사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생길것 같았다"며 "강사의 영향력이 그만큼 강했다. 이제는 숨지않고 용기를 내본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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