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9일 15: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스포츠 구단 운영사인 SBXG(에스비엑스지)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 3월 영상 콘텐츠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에 인수된 지 약 3개월만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XG(SBXG)는 이번 주부터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시작했다. 프리 IPO 투자 유치와 함께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라운드에선 따로 목표 투자금액이나 기업가치(프리 밸류)를 정하지 않고 투자자와 논의를 통해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BXG는 e스포츠 구단 운영 및 관련 콘텐츠 제작, 배급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국내 최대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인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2020년 4월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MCN은 유튜버나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위한 기획사로 콘텐츠 유통 및 저작권 관리, 굿즈 기획 등을 맡는 사업이다.
MOBA(다중 온라인 대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팀 '리브 샌드박스'를 비롯해 카트라이더, 레인보우식스 등 e스포츠 프로게임단 운영이 주된 사업이다.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PC방 ‘포털(PORTAL)’과 e스포츠 경기장 ‘브레나(BRENA)’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 전문 MCN인 롤큐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SBXG는 2020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에 각각 외부 투자를 받았다. 2020년 22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2022년엔 기업가치 48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ES인베스터, 다산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올해 초 포바이포에 피인수되면서 기업가치가 한차례 낮아진 점이 변수로 꼽힌다. 포바이포는 올해 3월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보유한 구주와 신주 등을 총 79억원에 인수해 지분 60.59% 확보했다. 구주 1950주를 주당 80만원에, 신주 840주를 주당 750만원에 매입했다.
포바이포는 초고화질 영상과 실감형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SBXG가 보유한 프로게이머 선수단 및 게임 관련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로 B2C(기업 대 고객) 접점을 늘려가겠단 계획이다.
전체 거래대금 기준은 물론 신주 가격 기준으로도 기업가치가 이전보다 낮아졌다. 신주 가격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약 350억원이다. 재무사정이 악화한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운영 자금을 마련을 위해 매각 가격을 낮게 책정해서다.
SBXG는 작년 매출 52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103.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66% 확대됐다. 작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롤큐 실적까지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작년 매출 119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이다.
인수 과정에서 포바이포가 신주 인수를 통해 약 6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법인 운영을 위해선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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