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법조계에 따르면 KL파트너스는 베이커앤드맥켄지와의 합작 로펌 설립 인가 신청서를 최근 법무부에 제출했다. 올 하반기에 합작 로펌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토종 로펌이 외국 로펌과 국내에서 합작 로펌을 세우는 것은 지난 2월 화현과 영국 애셔스트(애셔스트코리아JV)에 이어 두 번째다. 외국 로펌이 한국에 합작 로펌을 설립하면 한국인 변호사 고용과 노무 및 지식재산권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한국 법 관련 자문 업무를 할 수 있다.
KL파트너스는 2015년 김범수(사법연수원 17기)·이성훈(29기)·이은녕(33기) 변호사 등이 함께 세운 로펌이다. 국제 중재와 인수합병(M&A) 자문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정부와 미국 론스타 간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에서 론스타 측 대리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커앤드맥켄지는 1949년 설립된 미국 로펌으로, 세계 70여 개국에 변호사 650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3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3년 서울사무소를 설립해 국내 법률시장에 진출했다.
KL파트너스 관계자는 “합작 로펌을 세우면 베이커앤드맥켄지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해외 무대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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