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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 경제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이번주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중장기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은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초부터 미국의 인플레 수치가 공개된다. 12일(한국시간) 뉴욕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5월 기대인플레율이 나온다. 다음날엔 미국 노동부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15일 새벽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5월 CPI가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 5.0~5.25%인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날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20개 유로존 회원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ECB가 연 3.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같은 날 대만과 홍콩도 기준금리를 내놓는다. 미국과 ECB의 기준금리를 각각 따라가는 국가를 포함하면 20여 개국의 기준금리가 같은 날 결정되는 셈이다. 이어 다음날엔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단기금리를 연율 -0.1%, 장기금리를 거의 0%로 묶어두는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을 유지할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극과 극의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6명을 조사한 결과 6월 FOMC에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대선이 있는 내년부터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해 내년 12월엔 기준금리가 연 3%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Fed 내 일부 인사는 7월 FOMC 때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것을 최선으로 보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 국면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다시 올리는 것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전문가 패널 전망은 다르다. 지난 5~7일 조사에 응한 42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까지 Fed가 기준금리를 2회 이상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조사 대상 중 67%가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연 5.5~6%로 점쳤다. 49%였던 3월 조사 때에 비해 18%포인트 늘었다. 연말 최종금리 수준이 연 5.5% 이하일 것으로 본 비율은 35%에서 21%로 줄었다.
조너선 파커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FT에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Fed가 연말까지 최소한 두 번의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도쿄=정영효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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