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시애틀항도 폐쇄…美 항구, 노조 파업에 '몸살'

입력 2023-06-11 18:39   수정 2023-06-12 02:25

북미 지역 최대 항만 중 하나인 시애틀항이 노조와의 갈등으로 폐쇄됐다.

태평양선주협회(PMA)는 10일(현지시간)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이 노동자들을 터미널에 파견하지 않아 시애틀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에는 교대 근무 중 ILWU의 지시에 따라 작업 속도가 저하돼 터미널 지상 작업이 중단됐는데, 오늘은 ILWU가 아예 노동자를 터미널에 파견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애틀항 폐쇄로 많은 수출품이 도크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ILWU는 미 서해 29개 항만 노동자 2만2000여 명을 회원으로 둔 노조다. PMA는 서해 항만 터미널 운영사와 터미널을 이용하는 선사 등 70개 기업을 대표한다. 양측은 지난 5월부터 임금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선사와 항만 터미널이 코로나19 기간 높은 수익을 냈다는 점을 들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PMA가 난색을 보이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인근 타코마항과 함께 북서항해동맹(NWSA)을 구성하고 있는 시애틀항은 미국의 농산물 수출업자들이 농산물과 곡물을 선적하기 위해 의존하는 북미 최대 항만 중 하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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