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2일 LG전자에 대해 기업간거래(B2B) 성과 확대는 수익성 향상과 실적 계절성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1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 LG전자의 단독 영업이익 추정치를 9261억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이 증권사 김지산 연구원은 "물류비 등 우호적인 비용 구조가 지속되겠지만, 가전과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여전히 미흡해 보인다"며 "자동차 부품의 매출은 예상보다 호조를 기록하겠지만, 신규 멕시코 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운영 비용이 증가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TV는 교체 사이클 도래 가능성을 주목한다"며 "과거 2018년과 2019년에 32~55인치 중심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가 정점에 이르렀던 만큼 6년 가까이 경과한 올해부터 교체 사이클이 실현될 수 있고, 55인치 이상 대화면 TV 수요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지만, 하반기 LCD 패널 가격 반등세가 경쟁 환경 측면에서 우호적일 수 있고, 경쟁사의 화이트올레드(WOLED) 시장 진입으로 부품 및 소재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 TV는 2분기에도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전에 대해선 "북미와 유럽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동사는 B2B 판매와 볼륨존 공략을 통해 매출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의 판촉 및 마케팅 강도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완화된 상태"라며 "올해 엘니뇨 등 기후 요인에 따라 에어컨, 제습기 등 계절 가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자동차 부품은 하반기 신규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e파워트레인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며 "북미 고객사 신규 전기차 플랫폼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파워트레인은 올해 흑자 전환을 시도하고, 당분간 연평균 50%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비즈니스솔루션은 2분기부터 전기차 충전기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부품 중심의 B2B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 스토리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B2B 성과 확대는 수익성 향상과 실적 계절성 완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