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터졌네"…털모자 쓴 英 근위병들, 기절 속출한 이유

입력 2023-06-12 11:55   수정 2023-07-10 00:01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를 연습하던 근위병들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기절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런던에서는 근위병 1400명 이상이 동원돼 오는 17일로 예정된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했다.

군기분열식은 버킹엄궁 등에서 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260여년 전통의 행사로 기마병, 군악대 등이 동원된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이지만 전통적으로 공식 생일 행사는 6월에 진행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찰스 3세가 즉위하고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이전보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윌리엄 왕세자가 사열한 가운데 진행됐다. 근위병들은 모직 군복과 털모자를 쓴 채로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런던 최고 기온은 30도를 찍을 것으로 예보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3명의 근위병이 정신을 잃고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이들 중 일부는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리허설 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더위 아래 참가해준 모든 근위병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며 "힘겨운 환경이지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일을 해줬다"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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