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각종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유네스코(UNESCO)에 재가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유네스코를 탈퇴한 지 6년 만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리처드 버마 국무부 부장관이 오드리 아줄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지난 8일 서한을 보내 유네스코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줄레이 총장은 12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미국의 재가입 안건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회원국들에게 다음달 특별총회를 여는데 동의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이후 국내 법에 따라 유네스코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이어 2017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네스코의 반(反) 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이스라엘도 탈퇴했다. 당시 중국은 "계속해서 유네스코 업무에 참여하고 지지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스라엘 행정부가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미국 복귀의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의회 차원에서 유네스코 분담금 5억달러 지급을 승인하고 복귀를 서용하는 법안이 처리되기도 했다.
미국은 유네스코 복귀 후 오는 11월 예정된 선거에서 이사국 자리에 선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회원국 사이에선 이런 일정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목표 중 하나였다"며 "유엔 기구의 각종 의제에 대해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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