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4위로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에도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연속 4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날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린 이승원(강원)은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 7개(3골 4도움)로 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다 포인트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이강인(마요르카)이 2019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6개(2골 4도움)였다. 이승원은 이 같은 활약으로 참가 선수 중 세 번째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김은중호의 4강 진출은 전문가와 축구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성적이다. 축구팬이 알 만한 스타 선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와 김용학(포르티모넨스) 정도를 제외하면 소속 팀에서도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강인이 뛰었던 2019년 대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오죽하면 ‘황금세대’였던 2019년 대표팀과 비교해 ‘골짜기 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실리 축구로 승부했다. 특히 단기전의 세트피스와 역습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았다. 전략은 주효했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10골 중 6골이 세트피스 골이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전반 19분 만에 먼저 실점했다. 이스라엘은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몸을 띄워 공중에서 찬 시저스 킥으로 연결한 란 비냐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한국은 곧바로 전반 24분 배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승원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대 한가운데 밀어 넣으며 마무리했다. 이스라엘 공격에 밀리던 한국은 후반 31분과 40분에 연속골을 내줬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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