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가 느끼는 '외로움'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 암 학회(ACS·American Cancer Society) 자오 징쉬앤(Zhao Jingxuan) 교수 연구팀이 '보건·은퇴 연구(2008~2018)' 대상자 중 50대 이상 암 생존자 3450명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4년마다 연구 대상자들의 외로움을 평가해 그 정도에 따라 '무-저-중-고(no-mild-moderate-high)'의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 4개 그룹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외로운 정도가 크든 작든, 외로움을 느끼는 암 생존자는 외롭지 않은 암 생존자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령 등 다른 사망 위험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면서 "외로움이 암 생존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것은 적대감, 스트레스,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면서 흡연, 음주, 신체활동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역 시스템 장애 같은 생리학적 경로를 통해 예후 악화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생존자는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된 기분을 느끼며 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다른 암 생존자들과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연결해 주거나 암 생존자 지원 단체에 가입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가족이나 친지를 포함해 암 생존자를 보살피는 사람들은 암 생존자가 외롭지 않은지 살피고 외로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종양학 학회(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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