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스텍은 지난달 15일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한 후 이날까지 주가가 약 한 달 동안 24%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0% 넘게 올랐다. 최근 오름세가 조정받으면서 이날 주가는 2.17% 하락한 9450원에 마감했다.
당초 시장이 열광한 사업은 진단키트 사업부였다. 1분기 전체 매출 152억원 중 69억원(45%)이 진단키트 사업부에서 나왔다. 지난해엔 전체 매출 439억원 중 진단키트 비중이 53.8%에 달했다. 불과 3년 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시작한 진단키트 사업이 회사 주력사업을 꿰찰 정도로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이다.
최근 들어 다시 주가가 오름세를 타는 건 2차전지 장비 사업의 성장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이스텍은 그동안 2차전지 장비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왔다. 집전판에 음극·양극 활물질 슬러리를 도포하고 건조하는 설비, 양극과 음극판을 일정한 크기로 절단하는 설비 등을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장비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핵심 기술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1년엔 이스라엘의 세계적 벤처캐피털인 요즈마그룹과 SK증권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SKS-요즈마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19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수혈받은 투자금 중 일부는 천안 공장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제이스텍은 지난 2월 미국 고객과 159억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라인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북미 완성차 제조사로 추정되는 고객사들로부터 대형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제이스텍은 물류로봇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물류로봇 사업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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