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전년인 2021년의 763만 건보다 10.5% 급감했다. 이는 중국이 혼인신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감소율은 49.3%로, 건수로는 ‘반토막’ 났다. 2019년엔 927만 건으로 12년 만에 1000만 건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2020년 814만 건, 2021년 763만 건, 2022년 683만 건 등 매년 100만 건 가까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1990년대 이후 출생 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성비 불균형, 초혼 연령 상승 등을 꼽았다.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부담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출생률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 아래 태어난 1980년대생들이 자녀와 부모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이를 지켜본 1990년대생들이 결혼 자체를 포기하고 있어 한국보다 결혼율과 출생률 하락 속도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17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다. 중국의 작년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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