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말 이후 PEF와 기업들이 24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팔로온(follow-on·후속거래)’ 형태로 매각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에만 170억달러가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월평균인 69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돈다.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PEF 등이 익절매를 택해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S&P500지수는 직전 최저점보다 20%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대량 매매 시 가격에 적용되는 시가 대비 할인율이 낮아지며 매도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 할인율은 지난해 평균 12%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8%대로 떨어졌다.
WSJ에 따르면 PEF 등 대주주들이 이런 거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PEF인 ‘클레이튼 더빌리어 앤 라이스’는 지난달 의료기업체 애질론헬스 지분 20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단일 거래로는 1년 내 최대 규모다. 인텔은 이달에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주식 16억달러어치 이상을 팔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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