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테크노파크는 자동차기술지원단 산하 자동차안전시험센터에 2026년까지 수소·전기차 충돌·안전 시험장비 구축사업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자동차 충돌·충격 분야에서 세계적인 안전시험 공인검증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성능과 안전성 확보 지원사업’에서 충돌·안전 분야 사업기관으로 최근 선정돼 국비 68억원을 확보했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이 자금으로 전기차 방재시스템과 배터리 충격시험 수조, 전기차 충돌벽, 정면충돌 인체다리 모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수소차 충돌·충격 시험에 따른 화재 진압장비 및 관련 인체 상해 측정 장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향후 유럽 및 미국의 신차 충돌 안전성 평가시험에도 대응 가능한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울산테크노파크 안전시험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충돌 13종, 충격 10종, 보행자 안전 3종 등 총 26종의 첨단 안전시험장비를 구축했다. 2009년 자동차 충돌시험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한국인정기구(KOLAS)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또 미국 보험협회가 시행하는 후방 충돌시험, 유럽 차대차 정면 충돌시험 평가 등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차량 상호 간 충돌 시 안전도를 평가하는 차대차 충돌 시스템과 최신형 4세대 인체 모형, 고(高) 가속도 충격시험장비, 후방연료누설 충돌대차, 전기차 배터리 및 수소연료 누출량 측정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에 설치된 디지털 고속카메라는 자동차 충돌과 충격, 보행자 보행 시험 시 에어백 전개와 부품 낙하 등 고속으로 움직이는 각종 물체를 초당 1만 장 촬영해 분석하는 기능을 한다.
김상균 울산테크노파크 안전시험센터장은 “국내에서 20종 이상의 최첨단 자동차 충돌 분야 안전시험 장비를 구축한 곳은 완성차업체를 제외하면 울산테크노파크가 유일하다”며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안전시험 연구비용 절감은 물론 관련 분야 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시험센터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국내외 부품업체 156곳에서 모두 1878건의 장비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비 이용료만 84억원에 이른다.
김 센터장은 “미래차에 대한 고속 충돌시험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전기·수소차 산업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울산은 물론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