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올림픽'에 출전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 세계 80여개국 약 2000명의 발달장애인 선수가 참가하는 '2023 Virtus 글로벌 게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시에서 막을 내렸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한국 선수단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 4개, 은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한 한국은 총 16개의 메달로 2019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금 2, 은 4, 동7)의 성적을 넘어섰다. 2009년 2회째인 체코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메달 개수 기준으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탁구에서 나왔다. 지난 8일 열린 탁구 남녀 복식 결승전에서 김기태, 서양희 조는 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정에서는 금·은·동메달이 모두 나왔다. 여자 실내 조정 500m에서 이수연은 1분 44초 8로 가장 먼저 결승 라인을 통과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1분 45초 7의 최성림은 2위를 자리했다.
같은 날 열린 실내 조정 1000m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이수연은 3분 49초 5로 2위, 최성림은 3분 51초로 3위를 차지해 시상대에 나란히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김기태, 김보겸, 김창기는 일본을 매치 스코어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조정 혼성 2000m 단체전에 참가한 도수호, 이수연, 정구환, 최성림은 6분 39초 20으로 1위를 했다. 이는 2위와 26초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조정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렸다.
수영에서는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조원상·고준호·이인국·이주영이 은메달을 따냈다. 조원상은 남자 접영 100m와 접영 5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이인국은 배영 100m 은메달, 배영 50m 동메달을 추가로 획득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태권도 종목에서는 복준서가 품새 종목에서 2위로 마무리해 많은 이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사이클 개인 추발 4km에 출전한 원종웅은 5분 17초 014로 4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유럽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린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이번 대회는 출전한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처음 출전한 사이클 종목에서도 4위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좋은 결과 속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지도자 및 스태프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버투스 글로벌 게임'은 발달장애인 엘리트 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기구인 버투스가 4년마다 개최하는 최고 권위 국제종합대회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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