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사러 줄 선 사연…너도나도 '데뷔 10주년' BTS 마케팅

입력 2023-06-14 08:00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에 데뷔 10주년에 산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서울시와 손잡고 10주년 기념 축제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를 벌이는 가운데 기업들도 관련 프로모션으로 거대한 BTS 팬덤 공략에 나섰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은 BTS 래핑 항공기와 페스타 문구를 인쇄한 항공권, 종이컵 등을 준비했다.


페스타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 제주항공은 국제선 이용 고객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2023 BTS 페스타’ 탑승권과 친환경 종이컵 서비스를 운영한다. 또한 다음달 18일부터 올해 말까지 래핑 항공기를 국제선 노선에 투입한다. 항공기에는 이번 캠페인 슬로건 'BTS 프레젠트 에브리웨어(BTS PRESENTS EVERYWHERE)'와 BTS 멤버들 모습을 넣는다.


유통업계도 기념 기획전을 열거나 한정판 상품을 출시했다.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는 BTS 레시피 공략으로 눈길을 끈다. 컬리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컬리도 축하해' 기획전을 오는 25일까지 연다. 기획전에서는 이른바 '방탄소년단 레시피'로 알려진 들기름 막국수, 안심가츠 샌드, 아롱사태 전골 등 레시피를 소개하고 해당 레시피 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기획전 상품을 특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2023 BTS 페스타' 한정판 장바구니 5000개를 선착순 증정한다.

한정판 티셔츠도 풀린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BTS 데뷔 10주년 기념 로고를 담은 라이선싱 티셔츠를 지난 1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BTS 라이선싱 티셔츠는 중앙 부분에 데뷔 10주년 기념 슬로건을 배치하고 옆면에 BTS 로고 라벨을 부착했다.


BTS가 미국 최대 권위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어워즈 무대에 처음으로 선 2021년 당시 의상을 볼 수 있는 전시도 기획됐다. 이랜드는 '제63회 그래미어워즈' 무대의 BTS 공연의상을 오는 25일까지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공개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월 미국 한 자선 경매에서 BTS 그래미어워즈 공연 의상 7벌을 낙찰받은 바 있다. 이랜드는 "해당 무대는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어워즈 축하무대를 빛낸 BTS의 기념비적 무대로 평가받는다"며 "BTS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BTS 무대 의상을 무료 공개하고 팬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이날 선보인 BTS 기념우표 역시 인기다.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우표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 서는 진풍경을 빚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우체국에서 BTS 기념우표 150만장을 판매한다.

한편 페스타 오프라인 이벤트는 지난 12일부터 서울 곳곳에서 시작됐다. 남산서울타워, 세종문화회관,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서울시청 본관, 반포·월드컵·양화·영동대교 등에서 보랏빛 조명 혹은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졌다. 삼성역, 테헤란로, 을지로입구역, 명동 등지에서는 10주년을 축하하는 옥외 광고가 내걸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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