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축구계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2018년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5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권에서 손 선수와 모델 계약을 체결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하나은행과 대한축구협회가 20년 넘게 쌓아온 돈독한 관계가 계약 성사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때도 현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함 회장은 평소 “축구는 선수와 관객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힘이 있다”며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왔다.
하나금융은 2020년 K리그 2부 시민구단이던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이듬해 구단주로 취임한 함 회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할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명문 구단 도약 목표를 제시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함 회장의 구단주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10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K리그1(1부 리그)로 승격했다. 그는 경기가 열린 경북 김천까지 내려가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따돌린 골로 FIFA 선정 ‘베스트 골 톱10’에 오른 배준호 선수와 수비수로 경기 내내 든든한 활약을 선보인 배서준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다. 함 회장은 TV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하면서 한국 대표팀과 두 선수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멋진 활약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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